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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0. Jessi 님

뉴욕에서 풀스택 개발자로 산다는 것은?! QA에서 풀스택까지! 독학으로 이뤄내신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QA에서 풀스택까지! 독학으로 이뤄내신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 Jessi님
반갑습니다 제시님! 일단 어떻게 미국에 가게 되셨을까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께서 '한국은 너에게는 너무 좁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외국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죠. 그런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갔더니 문과와 이과 중에서 골라야 하다는 거에요?! 저는 둘 다 하고싶었거든요. 그럴 수 없는 한국의 교육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때 미국에 가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때 바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쭉 미국에서 살면서 대학교도 미국에서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한 케이스에요.
부모님께서 굉장히 큰 영향을 주셨군요~ 그럼 처음으로 취업한 곳은 어디셨을까요?
첫 회사는 브로커 펌이었어요. 대기업이었죠. 처음에는 QA로 입사해서 테스트 엔지니어로 3년 정도 일했어요.
테스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조금 생소한데,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QA는 셀레니움을 이용해서 자동화를 하고, 그걸 바탕으로 테스트를 돌리는 일을 해요. 그게 QA가 하는 일이고, 테스트 엔지니어는 한 단계 위라고 할 수 있어요. 프레임 워크를 셋업 하는 일을 하는데, 다른 엔지니어들을 서포트 하는 일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편해요. 인프라의 일에 더 가깝죠.
한 마디로 말하면 테스트 인프라의 전문가? 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저랑 인프라가 좀 안맞는 부분도 있었고 이직이 쉬운 편도 아니고 다른 문제점들도 있었어서 개발자로 전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테스트- 테스트-
다른 문제점들이라면 어떤 게 있었나요?
저는 원래 대학교에서 기술경영을 전공했고, 금융쪽에서 일하는게 목표였어요. 그래서 첫 직장이었던 브로커 펌에 들어갈 때도 '여기서 잠깐 일하다가 IB로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입사를 했었거든요.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듯이 금융쪽은 굉장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백인 남성들이 주가 되다 보니까 동양 여성으로써 유리천장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여성의 대우도 너무너무 좋지 못했구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업무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여성들은 미들매니저급 이상으로는 승진이 안되더라구요. 정치도 너무 심하고... 보수적인 환경이 싫었어요. 저는 그것보다 진보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싶었고, 그때부터 개발자로 전향하는게 낫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니..! 금융쪽은 확실히 보수적이군요!? 그럼 그 때 개발자로 전향하시게 된건가요? 아뇨, 거기도 테스트 엔지니어로 들어갔어요. 아까 진보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의 헬스케어 회사로 이직을 했어요. 그런데 그 곳에서 1년도 일을 못하고 나왔답니다...;;ㅎㅎㅎ
굉장히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이었는데, 제가 인프라쪽 일을 혼자 도맡아서 하다 보니 일은 너무 많고 제가 성장한다는 느낌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게다가 회사가 문제가 많았어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나가는 사람이 많은 회사에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저도 급하게 그 회사를 나와서 지금 일하고 있는 핀테크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신용점수에 대한 리포트를 검증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Hello, New York!
그럼 지금 회사에서 개발자로 전향을 하신 거군요? 어떻게 준비하신 건지 과정이 궁금해요!
사실 회사에 들어올 때는 테스트 엔지니어로 입사를 했는데요, 이미 테스트 엔지니어 포지션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매니저와 면담을 자주 했어요. 내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거든요. 이쪽 일은 내가 잘한다고 해서 성과가 나는 일이 아니고, 다른 사람도 같이 잘해줘야지만 성과가 나는 일이에요. 일을 못하면 티가 팍 나지만 일을 잘한다고 해서 티가 나는 건 아니고... 그런 부분에서 회의감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 때 매니저가 아예 개발자로 전향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물었어요. 저도 그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6개월짜리 플랜을 잡아 준비하기로 했죠. 제가 그 때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회사 내부에 있는 여성 엔지니어 모임에서도 이야기를 했었는데, 제 이야기를 들은 다른 팀 매니저가 자기 팀으로 와서 개발자로 일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한거에요?! 덕분에 개발자로 전향하는 기간이 엄청나게 단축되었죠. 6개월이나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회사 내부에서 급히 인터뷰를 진행하고 제가 원하는 팀으로 옮기게 되었답니다.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일을 새로 배워야 하지 않나요?
매니저가 저에게 멘토를 붙여줬어요. ^^ 3개월동안 멘토에게 1:1로 일을 배우면서 온보딩 식으로 일을 해나갔어요. 그렇게 차근차근 개발 실력을 늘려나갔죠. 제가 코딩을 아예 할 줄 모르는게 아니라 업무가 달랐던 것 뿐이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개발자로 전향하기로 마음먹고부터는 당연히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이 때 노마드도 알게 되었답니다. ㅎㅎ
실제로 일할 때는 언어는 타입스크립트, 프레임워크는 프론트는 Ember, 백은 Express.js를 쓰고 있어요. 노마드코더에서 리액트만큼은 제대로 공부했는데 못써서 아쉬워요.
제시님의 멋진 작업환경..! (따봉)
이야기를 쭉 듣다 보니 제시님도 독학으로 풀스택까지 가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독학하셨나요?
저는 대부분 오피셜 도큐멘테이션을 읽었어요. 거기 나와있는 예제들을 하나하나 해보면서 익혔죠. 정~말 시간이 없는 경우에만 유튜브 강의를 찾아봤을 정도? 요즘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니까 시간이 없어서 유튜브 강좌를 자주 보는 편이에요.
프레임워크 같은 경우에는 노마드코더 강의를 진~짜 많이 봤어요. 처음에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는 강의를 따라가는게 그렇게 쉽지 않았어요. 강의를 봐도 이해가 잘 안되니까 전부 도큐멘테이션을 찾아보고 읽어봐야 했거든요. 오히려 실력이 쌓이고 나서 보니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시간이 흐르고 베이스가 어느정도 잡힌 상태에서 강의를 보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오라일리에서 나오는 개발 서적도 많이 봤어요. 아. 그리고 노마드코더의 리액트 강의를 듣고, 회사 해커톤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프론트엔드를 다른 분이랑 두 명이서 맡아서 프로젝트를 했지요. 그 결과물을 제 포트폴리오로 활용했고, 덕분에 팀 이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즐거운 직장생활!
도큐멘테이션이라니!!! 처음부터 개발 공부에 흥미가 있으셨는지..?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공부하지 않으면 짤릴 것 같다는 생각으로 했었어요. ㅎㅎ 그렇게 공부하다 보니까 좀 독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안되지?', '저 사람은 하는데 왜 난 안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개발이 어떻게 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거잖아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재미를 느끼게 되니까 공부보다는 취미의 느낌으로 접근하게 되더라구요.
그럼 다른 직업이 아닌 개발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같은게 있을까요? 보통은 만들고 싶은게 있어서 시작하셨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뭔가를 만들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다기 보다는 그쪽 업계에서 일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습득이 되고 나도 해보고 싶다~ 는 감정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옆에서 무언가를 하는 걸 보면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잖아요? 그래서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거죠.
그리고 미국에서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좋은 것도 한 몫 했어요. 개발자라는 직업도 좋지만 이 직업이 제 가치관과 잘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여기는 개발 업계 자체가 되게 좋아요.
쾌적한 직장 휴식공간
한국에서도 개발자 대우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미국은 얼마나 좋은건지 궁금하네요!..
지금 제가 이렇게 한국에 잠깐 와서 있을 수 있는 것부터가 미국에서 개발 업계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증거라고 할 수 있어요. 매니저에게 한국에 일이 있어 다녀와야 한다고 했더니 가장 먼저 한 얘기가 "일은 전혀 신경쓰지 말고 휴가 쓸 만큼 써서 다녀오라"였어요. 그래서 제가 휴가를 3주정도 쓰고 여기서 재택을 2주 정도 했는데요, 제 직업이 개발자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거라고 생각해요.
여행을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휴가를 쓰고 갈 수도 있고, 다른 나라에 가서 재택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도 할 수 있죠. 그리고 이게 제일 중요한데, 저는 회사를 선택할 때 제가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보거든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같은 경우에는 제가 어떤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더 배우고 싶은게 있다고 하면 하게 해주고, 원하지 않는 일은 억지로 하게 하지 않아요. 뉴욕이나 실리콘밸리라서 이렇게 많은 자율성이 주어지는 것도 있지만 개발 환경이 확립된 회사들이 이런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연봉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나요?
테스트 엔지니어보다 풀스택이 조금 더 받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큰 차이는 없어요. 그리고 제 원래 목표였던 IB도 많이 받기는 하는데 일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지금도 일이 적은 건 아니지만 여기는 휴가가 무제한이기 때문에 ^^
매우매우 철저한 성과제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냉정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일만 잘하면 뭐든 오케이랍니다. 정말 일만 잘하면 돼요. 저는 제 스스로가 일을 좋아하고 욕심이 있어서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저 같은 사람한테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강아지와 함께 떠나는 출근길
뉴욕에 스타트업 문화가 많을 줄은 몰랐네요. 제시님은 계속 뉴욕에서 일하실 계획이신가요?
네 ㅎㅎ 저는 동부가 좋더라구요. 실리콘밸리는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실리콘밸리에는 정말 '찐' 개발자들밖에 없는 것 같아서요.
그렇군요 ㅎㅎ 그럼 제시님은 번아웃이나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아무래도 제가 일을 많이 하는 편이라 예전에 번아웃이 한번 크게 왔었어요. 그 때 휴가를 갔더니 확 좋아지더라구요. 그 때 다짐을 했죠.
'휴가가 언리미티드인 곳으로 가야겠다!'
그래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온 것도 있어요. 일을 할 때 빡세게 하고 일이 끝나면 푹~~~쉬는 스타일이라 제 성향에 딱 맞았어요. 번아웃이 오기 전에 예방을 하는 편이에요. 남들이 볼 때도 제가 번아웃이 올 것 같다는 느낌이 있나봐요. 매니저가 한번씩 저한테 쉬어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먼저 꺼내요. ;;
그리고 1년마다 하는 저만의 리프레시가 있는데 1주일동안 핸드폰, 컴퓨터 전부 다 꺼놓고 캠핑을 가는 거예요.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고 시간을 보내요. 이렇게 리프레시를 하면 머리가 상쾌해지더라구요.
보트를 타며 휴가를 즐기자~~!
마지막으로 노마드 식구들에게 하고싶은 한마디가 있으시다고..!
취업 준비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취업 후에 대한 이야기에요.
어떤 일이든 똑같지만 개발은 특히나 더 취업을 하면 끝인게 아니라 회사를 다니면서 성장하는게 더 중요하거든요. 서포트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회사에 들어가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요.
제 주변에는 정말 좋은 서포트 네트워크가 있었어요. 그 덕분에 저는 과거에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놓치고 계신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미국은 팀원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책임져야 하는 문화가 정착이 되어있다보니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보이지만 실은 더 잘 챙겨줘요. 매니저들이 좋은 인플루언서가 되어주죠.
모쪼록 노마드 식구들 모두 발전가능성이 풍부한 회사에서 일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시님 말씀대로 노마드 코더에서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이 꾸준히 발전하는 멋진 개발자 라이프를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제시님의 멋진 미래에 미리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