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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4. 김동민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제학과 출신으로 1년 동안 코딩 공부를 해서 지금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김동민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개발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워킹 홀리데이를 갔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호주에서 강제로 돌아오게 되는 바람에 계획이 다 어그러졌죠. 멘탈이 흔들리고 있던 상태였는데, 그때 친구가 한번 해보라고 해서 했던 게 파이썬 크롤링이었어요. 코딩 쪽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걸 하고 나서는 바로 2주 챌린지를 등록해서 했는데, 제가 완전 처음 하는 공부니까 코드 작성하는 법도 모르고, 구글링 하는 법도 제대로 몰랐었죠. 시간이 오래 걸린 날에는 10시간, 11시간씩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힘들고 지치는 게 아니라 너무 재미있어서 ‘이게 내 적성에 맞나 보다!’ 했죠.
그래서 취업하기 1년 전부터 강의 들으면서 공부도 하고, 따로 이론적인 부분들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제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코딩 쪽에 1도 생각이 없으셨다고요?

네, 코딩은 저에겐 전~혀 관심 없던 분야였어요. 원래는 무역 쪽에서 일을 하고 싶어서 워킹 홀리데이를 가서 영어 공부도 하고 스페인어도 공부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네요.

원래부터 컴퓨터랑 친하신 편이었는지…?

아뇨, 게임은 좋아했지만 사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쪽으로는 전혀 몰랐거든요. 코딩의 c자도 몰랐다고 말하는 게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는 얘기구요, 관련된 뉴스조차도 안 보던 사람이에요. 노마드 코더에서는 클론 코딩을 하잖아요. 저는 그 방식이 너무 재미있다고 느껴졌고, 배워갈수록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교육방식이 잘 맞았던 것도 있지만 그냥 강의만 듣고 끝내는 게 아니라 혼자서 따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럼 취업을 위해 공부하신 케이스가 아니군요?!

ㅎㅎ 그렇죠. 공부를 하다 보니까 이쪽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취업을 목표로 두고 개발 공부를 한건 아니죠. 제가 좋아서 공부하다 보니까 일까지 하게 되었어요. 취업과 관련된 압박을 느끼면서 공부하지는 않았어요.

공부하는 1년 동안 스케줄 관리 같은 건 어떻게 하셨나요? 그리고 개발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나요?

이건 배울게 너무너무 많은 분야이고, 그때는 제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겠다, 백엔드 개발자가 되겠다 이런 판단조차 없었어요. 그래서 저의 1년은 지식들을 습득하고 길을 정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정말로 그냥 쉴 새 없이 했어요. 자바도 해보고, 파이썬도 해보고, 자바스크립트도 해보고 하면서 개념을 잡는 과정을 조금 오래 거쳤어요.
스케줄 관리 같은 건, 제가 P이기 때문에 몇 시에 일어나서 뭘 하고 이런 계획은 세우진 않았고요, 그날에 어디까지 하겠다는 것 정도는 정해서 했어요. 예를 들어, 오늘은 노마드 코더 리액트 강의를 이만큼은 꼭 봐야겠다. 아니면 리액트 강의를 들었으면 이걸 꼭 만들어 봐야겠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쓰는 코드에 오류도 되게 많고 그러니까 스케줄을 정해도 계획대로 되질 않더라고요. 그래도 최대한 아침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했고, 그날 정한 공부량은 채우려고 노력했어요. 저한테는 세세한 스케줄링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왔거든요.
개발자가 되려고 마음먹은 계기는… 저는 뭔가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너무 즐거워서 했었거든요. 적성에 맞는다는 느낌이 확! 왔어요. 믿지 못하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하고 싶어서 했어요. 순수하게 제가 좋아서, 즐거워서 했던 게 전부였으니까.. 사실 지금도 일은 힘들지만 일 자체는 되게 즐기면서 하고 있고요.

혼자 공부하면서 분명 힘든 부분이 있으셨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혼자 공부한다는 게 한계점이 명확하잖아요. 누군가가 방향을 제시해 주는 사람도 없고 막막하고 힘들었는데, 그럴수록 더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면서 풀었고요, 불안할 때는 ‘내가 뭘 더 해야 할까? 부족한 게 뭘까?’ 스스로 고민해 보려 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코딩할 때는 그런 생각이 안 드는데, 코딩 이외의 시간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어려울수록 사이드 프로젝트를 많이 했어요. 뭔가 몰입할 수 있는 걸 하기 위해서 강의를 찾아서 듣고, 그거랑 관련된 사이드 프로젝트를 계속 만들었어요.

취업 준비는 얼마나, 어떻게 하셨나요?

이력서 넣고 면접 보러 다녔던 기간은 3개월 정도였어요.
포트폴리오를 노마 드코더 리액트 고급 강의를 기반으로 했는데, 저는 원래 백엔드를 하려고 했었어요. 장고를 하려고 했는데, 풀스택 강의니까 백엔드만 하는 게 아니라 프론트엔드도 해야 하잖아요. 리액트 강의도 다른 언어들에 비해 많고 유튜브에서도 관련 영상도 많이 찍으시고 하니까~ 하는 마음에서 리액트를 시작했다가 프론트엔드로 마음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력서는 100군데 넘게 떨어진 것 같은데, 프론트엔드 90% 정도 넣고, 10% 정도는 장고 개발자 찾는 곳 있으면 넣었어요. 그리고 면접에 가서는 비전공자로써 뎁스가 깊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인 것 같아서 굉장히 솔직했던 것 같아요. 내가 못하는 걸 물어보면 못한다고 하고, 모르는 건 모른다고 했고, 대신에 주어진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걸 어필했어요. 할 수 없는걸 줄이려고 노력했죠. 취업하는 데 있어서는 못하는 건 신입으로써는 당연하니까, 나 이런것까지 다 할 줄 알아요 잘난척하고 얕은 뎁스로 말하기보다 솔직하게 말하는 게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팀장님도 제 실력을 보고 뽑은 건 아니고 태도를 많이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요즘 개발자 취업 준비에 빠지지 않는 코딩 테스트의 경우에는 하루에 한 문제는 꼭 풀자는 마인드로 했습니다. 진짜 못 풀었거든요. ㅎㅎ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지금, 만족하시나요?

네,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TRIDGE라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B2B 무역 플랫폼 업체고, 리액트, 그래프큐엘, 타입스크립트, 릴레이 등을 이용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커머스 쪽인데, 꾸준히 회사에서 사용 중인 기술 스택들을 노션에 정리하면서 꾸준히 공부 중입니다.

‘P’ 취준생들을 위한 팁

하루에 할 것을 정확하게 정하는 것이 좋아요. 그냥 오늘 리액트 공부해야지~가 아니라, 리액트 강의를 10개를 듣겠다고 구체적으로 수치화를 하는 거죠. 타임 스케줄링은 힘들지만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는 내가 이 컴포넌트까지는 구현을 하겠다, 강의를 들을 때는 몇 개를 듣겠다, 이 챕터를 오늘 끝내겠다는 식으로 목표를 세웠어요. 강의는 수치화가 쉽지만 프로젝트 같은 건 조금 어렵잖아요. 이건 수치화라기보다는 구체화했다고 할 수 있는데, 프로젝트도 단계가 있잖아요. 오늘 이 페이지의 색 구성을 하겠다, 오늘은 배치를 끝내겠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할 일을 정해놓고 그날 그것만 하면 돼요. 더 하지 않고 그냥 목표한 것만 끝내는 거예요. 이게 멘탈 관리에 좋다고 생각하는 게 너무 오버해버리면 오히려 다음날 지쳐서 못하더라구요. 오늘 해보고 생각보다 쉬워서 빨리 끝나면, 오늘 더 하는 게 아니라 다음날 할 것을 조정하는 거예요. ‘내가 이 정도까지는 가능하구나, 내일은 이만큼 더 해도 되겠다' 이런 식으로요.
무조건 오늘은 여기까지! 롱런해야 한다면 텐션을 일정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목표치를 정해놓으면 성취감이 생기잖아요? 그걸 양분 삼아서 매일매일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전공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지금은 프론트엔드로 일하고 있지만, 백엔드를 하고 싶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계속해서 이것저것 다 공부했던 사람이고, 이론적으로 제 머릿속에 쌓인 것들이 분명 있겠지만, 취준생에게 시간이 굉장히 소중한 자원이니까요. 최대한 빨리 방향을 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노마드 코더에서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장고, 리액트 다양한 언어들을 가르쳐주잖아요. 처음에는 다양하게 경험해 보면서 자기의 방향성을 빨리 정하는 게 취준생으로써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저처럼 노마드 코더 강의 보면서 내가 이걸로 취업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계신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저도 파이썬이랑 장고를 먼저 접하고 그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나중에 리액트를 접하고 그쪽으로 가게 된 건데, 처음부터 다양하게 경험하고 나서 그중에 하나를 빠르게 고르는 쪽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국은 자바가 취업이 잘 된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제가 지금 근무 중인 회사는 장고랑 파이썬 쓰거든요. 무조건 잘나가는 언어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열심히 공부한 언어를 쓰는 곳들도 분명 있으니까 억지로 공부하는 언어보다는 본인이 공부하면서 잘 맞고 즐거운 언어를 해야 롱런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결국 취업이 잘 되는 길이라고 봐요.

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셨나요?

아예 관심사를 다른 쪽으로 돌렸어요.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해서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었어요. 가끔 친구들이랑 나가서 놀기도 했고요. 게임이든 뭐든 본인을 회복하는 데만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니꼬가 올린 영상 중에서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한 게 있잖아요? 정~말로 영어는 중요합니다. 다들 영어 공부는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개발자 독스가 다 영어이다 보니까 영어를 못하면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개발을 하다가 막힐 때는 독스가 답이기 때문에 필수예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같이 비전공자 출신들 중에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계신 분들이 노마드 코더에는 특히 많은 것 같은데,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측면에서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 일을 하되, 그걸 매일 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거든요.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씩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멘탈 관리를 해주는 게 취준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운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취준생들에겐 멘탈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본인에게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버닝 하다가는 금방 지치니까요. 하루에 할 수 있는 양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면서 매일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